2016.11.02 10:01

주님과 함께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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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조금은 움츠려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상쾌한 아침 공기가 발걸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아침입니다. 이렇게 천천히 가을 아침을 걸어보는 것도 나름 운치 있고 좋습니다.

 

한국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조건 중에 빨리빨리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무엇이든 빨리 처리하고 추진했던 한국인만의 독특한 습관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빨리빨리라는 것이 항상 긍정적이지만 않다는 것을 우리는 우리의 삶의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무엇이든 천천히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게으른 사람으로 몰아붙이는 사회적 분위기는 세상사람 모두가 빨리빨리에 편승해서 살아야만 하는 것처럼 만들어 버립니다.

 

하지만 가끔은, 적어도 이 아침만은 천천히 걸어보고, 천천히 말하고, 천천히 하늘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천천히라는 것은 그동안 우리들이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천천히 걷게 되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붉게 물든 가로수도 볼 수 있고, 그동안 듣지 못했던 새소리들과 이웃집 담소에 깔깔대는 아이의 웃음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자연과 일상이 주는 위로와 평안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천천히걷고 일 할 때의 가장 큰 유익은 빨리빨리로 살아갈 때보다도 주님의 음성을 훨씬 더 잘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천천히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주님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바쁜 것은 그것이 아무리 중요한 일일지라도 우리에게 아무런 유익이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읽거나 들을 수 없을 만큼 바쁜 것 또한 어쩌면 우리는 헛된 것에 시간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조금은 천천히 걸으면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우리를 향한 그의 찬란한 미소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그 위에 더 할 수도 없고 그것에서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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