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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어머니에게 있어서 자신의 심장과 같다. 아니 자신의 심장보다 더 소중하다.

 

언젠가 시인 정호승씨의 글을 읽다가 어머니의 심장에 관한 글을 보게 되었다.

 

한 청년이 어떤 여자를 미친 듯이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여자는 보기보다는 아주 독한 마음을 가진 여자였다. 여자는 남자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 어느 날 여자가 말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당신 어머니의 심장을 갖다 줘

 

청년은 잠시 망설였지만, 사랑에 눈이 먼 나머지 어머니를 살해하고 어머니의 심장을 꺼내 여자에게로 달려갔다. 그러나 너무 서두른 나머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어머니의 심장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 순간 어머니의 심장이 말했다.

 

얘야, 괜찮니? 다치지 않았니?”

 

글을 읽으면서 갑자기 그 상황이 상상이 되기 시작했다. 정호승씨의 말대로 그 청년이 마치 나 자신인 것 같아 몸서리치게 당황스럽고 송구스러웠다.

 

그런데 한편으로 내가 그 어머니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이 이야기는 좀 억지스럽다. 만약 나 같았다면 나를 죽이겠다고 칼을 들고 달려드는 놈을 가만 두지는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사람의 본성은 항상 소설이나 시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분명코 그 청년은 몰염치하고 자기 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이기주의자 일뿐만 아니라 안하무인의 불량한 불효자식일 뿐이다.

 

여자는 어떤가. 그는 남자의 사랑을 미끼로 자기의 욕심을 채우는 악녀이거나 괴상한 욕구로 카타르시스를 즐기는 요부일 뿐이다.

 

괜히 모성애를 가지고 감동을 자아내고자하는 억지에 불쾌해진다.

 

사람은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저절로 어머니가 되거나 아버지가 되지 않는다. 자동적으로 무한한 희생정신과 사랑이 솟구치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통해 얻는 기쁨과 행복은 선물이다.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 통해 더 많은 시간을 인내하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고뇌의 세월이 필요하다.

 

아이로 인한 인내와 고뇌로 말미암아 상처받은 마음에, 또 아이로 인한 기쁨과 행복으로 약을 바르고, 이러한 것들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아버지는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는 어머니가 된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아들들과 딸들이 받는 사랑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모두 단지 아들이고 딸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랑을 받고, 그들의 부모는 인내를 한다.

 

내가 이 자리에 지금 존재하는 것은 수많은 사랑과 수많은 인내의 결실이다.

 

그렇다면 신자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에게 어떠한 존재이며, 하나님은 신자에게 어떠한 존재인가를 생각해 본다.

 

우리는 당연히 사랑받을만한 자격이 없다. 사랑을 받을 만한 그 어떠한 공로도 업적도 없다.

 

아니 하나님에게는 우리의 공로나 업적은 사랑의 조건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이 행할 수 있는 사랑의 최고치를 쏟아 부으셨다. 이유를 모르겠다. 이것은 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자에게 부어진 은혜일뿐이다.

 

감동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는 우리가 받는 사랑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온 경향이 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연히 사랑하셔야 한다는 그러한 오만함으로 살아오기도 했다.

 

내가 이렇게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에 헌신을 하는데, 하나님이 나같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사랑하실까 하는 생각도 한다.

 

갑자기 우리들의 모습에서 사랑에 눈이 멀어 어머니를 죽인 청년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우리의 삶이란 그것이 아무리 대단한 삶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하여 내세울 가치도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고 자신의 공로나 업적을 내세우려고 하는 자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받은 그 구원의 크기를 모르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나님은 자격 없는 우리를 사랑하신다. 하나님의 사랑은 은혜이다.

 

그래서 우리가 받는 사랑은 당연한 것이 하나도 없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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