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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에 수유리의 작은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한 이래 10년만에 목사 안수를 받고 또 그렇게 10년이 흘러 20년째 나는 이 길을 걷고 있다.

 

당연히 그동안에 수많은 교인들을 만났고, 성도들과 함께 기쁨으로 주를 섬기는 길을 걸어 오고 있다.

 

나는 결코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 아니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그 칭찬을 겸손으로 받고, 감사함으로 더 열심히 봉사를 하며 교회를 섬긴다.

 

그들은 당연한 것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칭찬이 과하다며 겸손하게 자기를 낮춘다. 사역자의 칭찬이 그를 기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칭찬을 자기의 의로 여기지 않고 주를 더욱 사랑하는 것으로 승화시킨다.

 

하지만 간혹 칭찬을 받는 사람들이 그것을 당연하듯이 여기고, 자랑하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자기의 의를 드러내는 경우도 종종 만난다.

 

그럴 경우 나는 그 사람의 영혼과 교회를 위해서 칭찬을 거둔다. 그리고 그가 그 길에서 돌이키기를 기도한다.

 

왜냐하면 그가 사역자의 칭찬을 자기 행위가 정당하다는 근거로 삼아, 그 자랑과 비교를 멈추지 않기 때문이요, 그리고 그런 자랑과 비교를 통해 드러내는 자기의 의는 본인에게는 물론이요 교회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칭찬이 멈추게 되면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칭찬하든 말든 계속해서 자기가 하던대로 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사역자와의 관계를 돌아보고 무엇이 잘못된 지를 고민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갑자기 사역자를 미워하거나 담임목사에게 가서 사역자를 비판하거나, 심각한 경우에는 교회를 떠나기도 한다.

 

그러나 교만한 사람은 끝까지 자기의 행위를 돌이키지 않는다. 그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자기 자신에게서 찾지 않는다.

 

겸손해야 한다라는 말과 교만하지 말라라는 말은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그 차이는 크다.

 

먼저 겸손해야 한다라는 말은 실제로 겸손한 사람도, 그리고 교만한 사람도 모두 동의하며 그것을 받아 들인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이 권면에 자신을 돌아보고 더욱 겸손하기를 힘쓰지만, 교만한 사람은 자기가 교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이 교훈을 받아들인다.

 

또한 교만하지 말라라는 말은 실제로 겸손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더 경각심을 가지게 만들어 주고, 그들로 하여금 더욱 겸손한 사람이 되게 만들어 준다. 겸손한 사람은 여전히 자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교만한 사람들에게 교만하지 말라고 말하면, 그들의 반응은 날카롭게 변한다. 이런 권면에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고 자기가 교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며, 또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비난한다.

 

결국 교만한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라는 말을 통해서도, 그리고 교만하지 말라라는 말을 통해서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참된 신자라면 그는 절대로 교만할 수 없다. 왜냐하면 자기가 받은 그 구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구원을 받았지만 여전히 죄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우리의 신분은 용서받은 죄인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행한 최선의 행위조차도 그것은 죄로 오염되어 있고, 완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자기의 행위를 통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이끌어내며 그분께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로 대단한 착각이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행위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거나 인정을 받거나 의롭게 되지 않는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구원받은 신자라해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과 인정과 의롭게함을 받는 것은 여전히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 모든 신자는 바로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존재들인 것이다.

 

그런데 자기가 행한 일들을 근거로 삼아 자기를 드러내며, 지체들을 평가하거나 비판하고, 상대적 우월감를 드러내며, 교만을 일삼는 것은, 모든 신자가 그리스도의 공로로만 하나님께 나아간다는 이 중요한 사실을 모르거나 아니면 부정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은혜로 구원을 받았고, 우리의 매일의 삶도 그 은혜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것이며, 우리의 교회 공동체 생활 역시 이 은혜로 말미암아 이루어 나갈 수 있다.

 

모는 신자는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자기 자신이 교만의 세계에 속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칭찬 때문에 누군가가 교만해 진다면 마땅히 칭찬은 멈추어야 한다. 물론 그가 다시 겸손한 자세로 교회 앞에 선다면, 또한 마땅히 그를 칭찬하고 함께 주를 위해 기쁨으로 섬기기를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진정한 칭찬은 오직 그리스도에게 받는 칭찬뿐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칭찬은 단지 그것을 잠시 희미하게나만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칭찬을 구하는 자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그 중심이 흔들리지 않을뿐더러, 설령 칭찬이 주어진다고 해서 교만의 자리로 가지 않는다.

 

옳다 인정함을 받는 자는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 아니요 오직 주께서 칭찬하시는 자니라고후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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